MC 클럽 Q그레이더 모임에서 만난 책 한 권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화사, 끽다점에서 카페까지》
11월 17일, 제가 활동하고 있는 MC 클럽 Q그레이더 모임에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강남역 알베르 카페 정말 넓고 뭔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카페였습니다.




이집트 커피 업체의 커피들도 시음할 수 있었고, 오미란 선생님의 파나마 이야기와 파나마 커피 시연
커피 경매 그리고 커피인들의 기분 좋은 수다까지 정말 좋은 자리를 다녀왔습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이길상 교수님이 직접 오셔서 강연을 해주셨다는 것!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누구보다 깊이 연구해 오신 분이라
이름은 익숙했지만, 실제로 뵙고 이야기를 듣는 건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어요.
세미나가 끝난 뒤, 교수님의 책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화사, 끽다점에서 카페까지》**에 직접 사인을 받았습니다.



“ ***님, 따뜻한 커피 감사합니다. 커피와 함께하는 멋진 미래 응원합니다.”
제 이름이 적힌 문구를 보는 순간, 앞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동시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그냥 ‘책 한 권’이 아니라
11월 17일, 그날의 공기와 함께 기억에 남을 특별한 책이 되었습니다.
끽다점에서 카페까지, 한 잔의 커피로 읽는 한국사
이 책은 단순히 “커피는 어디서 왔고, 어떻게 볶는다”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제목 그대로,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화사,
특히 한국 사회에서 커피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따라가는 책입니다.
1부. 숨겨 마신 커피, 울며 마신 커피
조선 시대 선비들이 처음 접한 커피 기록부터 시작합니다.
커피를 약처럼 여겼던 시선,
호기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담긴 글들을 읽다 보면
“아, 우리도 처음엔 커피를 이렇게 낯설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부. 퇴폐 절정기, 다방의 등장
1920년대 이후 도시에 다방이 하나둘 생겨나면서
커피는 ‘근대 도시 문화’의 상징이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퇴폐와 문란의 이미지도 함께 따라붙게 되죠.
지금의 카페와 비교해 보면,
공간은 다르지만 **‘커피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시대마다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3–4부. 전쟁, 분단, 그리고 양생의 커피
전쟁과 분단의 시대 속에서
커피가 때론 위로가 되고, 때론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음료로 소비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미군부대, 인스턴트커피, 군대 커피 등
지금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놓치기 쉬운 장면들이
역사적 맥락과 함께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5–6부. 커피 탄압기와 다방의 눈물
국가 정책과 경제 상황 때문에
커피가 통제되고, 다방이 단속 대상이 되던 시기 이야기도 나옵니다.
위스키는 되고 커피는 안 되던 아이러니한 상황,
자판기 커피와 믹스커피의 폭발적인 보급 등
지금 우리에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7부. 커피 르네상스, 아름다운 도전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커피 공화국 대한민국’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카페, 바리스타, 프랜차이즈와 독립 카페의 공존까지.
MC 클럽에서 만나는 Q그레이더, 로스터, 바리스타 분들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커피로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앞선 세대의 끽다점, 다방, 카페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1) 커피 업에 있는 사람에게 주는 ‘시야 확장’
저 역시 커피, 음료 쪽 일을 하다 보니
메뉴, 원두, 로스팅, 장비에 집중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한 시대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시대에는 끽다점이, 어떤 시대에는 다방이,
지금은 로스터리와 카페들이 그 시대 사람들의 기억을 만들어 줬듯이,
우리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 커피를 만들고 있는 거겠죠.
2) 강의·콘텐츠에 바로 쓰고 싶은 에피소드들
책 곳곳에 당시 신문 기사, 사건, 인물이 등장해서
커피 교육이나 세미나를 할 때 스토리텔링 자료로 쓰기 딱 좋습니다.
“왜 다방이 퇴폐 이미지가 되었는지?”
“인스턴트커피가 한국에서 어떻게 폭발적으로 퍼졌는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풍부해서
앞으로 제가 만드는 강의나 콘텐츠에도 많이 참고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며칠 전 강의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사인본’이 주는 동기부여
무엇보다도, 제가 함께 공부하는 MC 클럽 Q그레이더 모임에서 직접 만나,
이 책에 사인을 받았다는 사실이 책을 더 애틋하게 만들어 줍니다.
책장에 꽂힌 수많은 커피 관련 책 중에서도
이 책은 항상 손이 잘 닿는 위치에 두게 될 것 같아요.
커피로 고민이 많을 때마다 한 장씩 다시 펼쳐보게 되는 ‘인문학 충전기’ 같은 느낌입니다.
마무리 – 커피를 사랑한다면 한 번은 읽어볼 책
커피를 “맛있는 음료”로만 알고 있어도 괜찮지만,
커피가 어떻게 한국 사회와 함께 걸어왔는지까지 알게 되면
한 잔을 마실 때 느껴지는 깊이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11월 17일 MC 클럽에서의 세미나,
그리고 이길상 교수님의 사인한 줄이 더해져
저에게 이 책은 “커피와 함께 걸어갈 다음 시간을 응원해 주는 이정표” 같은 책이 되었습니다.
커피를 업으로 삼고 계신 분,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인 분, 혹은 그냥 커피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이라면
《커피 한 잔에 담긴 문화사, 끽다점에서 카페까지》를 천천히,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준비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CVA 교육은 오미란 선생님께 받으시면 주변 동료들의 많은 네트워킹과 함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요즘같이 커피시장이 어려운 시기 다시 한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자리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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