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세 사람(한신, 소하, 장량)을
기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조본가]중 유방의 말
사기 6장 처세(處世)의 구절을 모아 보았다.
- 기묘한 통합전략으로 제후와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내다._유방
사람은 성현이 아니다. 신선은 더군다나 아니다. 사람의 역량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해낼 수 없는 엄청난 위업을 이루는가?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각종 외부의 역량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의제는 진나라를 타도하기 위해 일어난 각 지역 기의 군들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옹립된 허수아비 군주였다. 그러나
설사 그렇더라도 명의상으로는 천하 제후들의 공동의 주군이었다. 유방은 의제를 이용하면 자신이 천하 제후들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의제를 위한 장례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이어 천하의 제후들에게 함께 항우를 타도하자고 호소했다. 그 결과 향우는 인심을 잃게 됐고 반대로 유방은 인심을 얻었다. 이 기기묘묘한 통합전략을 우리는 지혜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를 새삼 깨닫게 된다.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전략으로 삼다._범저
지혜로운 사람의 눈에는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약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약점을 자신의 전략으로 삼으면 상대가 아무리 막강해 보이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
※ 노장 염파에 대한 효성왕의 불신임을 조나라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조괄의 경험 부족과 자만심은 두 번째 약점이었다. 반면 진나라는 이 두 약점을 놓치지 않고 잡아 조나라 군대에 치명적 일격을 가했다. 남의 약점을 잡아 은밀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공격하는 것은 치밀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목적을 이루려는 방법과 비교할 때 한 수 위의 전략이 아닐 수 없다.
- 용맹을 뽐내는 만용은 진정한 역량이 아니다._유방
처세를 할 때에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아무 데서나 힘을 겨루는 만용을 부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역사는 성공과 실패, 영광과 치욕의 관건이 지혜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만용을 부리면 반드시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다.
※ 정치 전과 심리전을 배워 잘 활용하면 이기지 못할 싸움이 없다. 전쟁터에서 이렇게 하는데 하물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나 직장에서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인정하게 하라._맹자
처세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관건은 저의 대부분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다. 이는 우리에게 전략을 세우도록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때 각각에 대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더구나 완벽하게 설득하려 한다면 기술적으로 상대방이 스스로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 제나라 선왕은 이미 '인정' 시행의 중요성을 폐부 깊숙이 인식하고 있었다. 때문에 맹자는 그에게 과감하게 이 문제를 역설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로 만약 그가 기본적으로 이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 맹자 역시 이렇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아무 소용없는 헛될 일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 쌩떼 같은 장난의 예술_동방삭(東方朔)
처세는 일종의 심오한 예술이다. 상황이 동일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마주 대할 경우 완전히 다른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반드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다. 때로는 쌩떼 같은 행동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 아무리 엄숙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권위 있는 사람을 대하더라도 때로는 생떼 같은 처세 기교를 부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어느 정도는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 또한 분위기도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손해만 보게 된다.
- 실(實)로 허를 공격하면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다._손빈(孫臏)
강한 것에 강하게 대항하면 자신만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어리석은 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한다. 그러나 힘으로 싸우는 것은 머리를 이용해 전략적으로 싸우는 것보다 못하다. 실제로 머리를 이용하게 되면 종종 약한 힘으로 강한 세력을 꺾을 수 있다. 가볍게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허를 공격하는 이른바 이실격허(以實擊虛)는 매우 유효한 전략이다.
※ 전기가 경마에서 위왕을 이긴 사례는 익히 알려져 있는 얘기다. 전기는 손빈의 계책에 따라 조나라를 구원하려 했을 때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위나라 군대가 막강했기 때문에 직접 공격을 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가는 둘 다 비참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건 바로 실로 실에 대항하는 이른바 이실대실(以實對實)이다. 그러나 그는 강력한 위나라의 적군을 피해 멀리 돌아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성 대량을 공격했다. 실을 피해 허를 격파하는 전략이다. 이때는 이미 모든 것이 제나라의 일방적 우세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허둥지둥 철근 하는 위나라 군을 매복해 공격하는 전략이 있는 이상 그의 승리는 거의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
사기의 6장 처세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 7장에선 응변(應變)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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