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 용기가 솟아나게 마련이다. 죽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 [염파인상여열 전] 중 인상여에 대한 사마천의 논평
제4장 인욕(忍辱)의 구절들을 모아 보았다.
-순간의 치욕을 참아 후세에 아름다운 얘기를 남기다._ 인상여(藺相如)
큰일을 하려고 할 때는 무엇보다 이지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 반드시 머리를 냉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든 감정이 격해지면 그르치기 쉽다.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제력을 길러야 한다.
※ '인내'라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보면 근신이라고 할 수 있다. '화'는 대부분 냉정하지 않은 심리 상태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심리가 냉정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다시 한번 자신의 행동이 정확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것이 문제를 처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우리 모두 는 사회라는 큰 가정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이 큰 가정에도 이른바 약속이라는 것이 있다. "원칙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명심해야 한다. 만약 사람들이 작은 일에 화를 낸다면 그에 대한 보복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남의 다리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딘 끝에 출세하다._한신(韓信)
대협(大俠)은 저잣거리의 건달을 짓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사실 의도적으로 짓밟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해야 맞는 말이다. 그럴 가치가 없다는 말도 된다. 대협이 기고 만장하여 함부로 덤비는 건달의 치기를 목전에서 보고도 '인내' 하는 것은 충분히 찬탄받을 만한 행동이다.
※ 인내하는 능력은 성공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가랑이 밑을 지나가는 치욕'을 견딜 수 있다면 찬하의 어떤 큰일도 짊어질 능력이 있는 것이다. 우리 역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한신의 태도를 떠올려보는 것이 어떨까.
자신을 용이라고 생각하고 내일의 출세를 머릿속에 그린다면 오늘은 충분히 참을 수 있다.
- 상황에 따른 성실한 처세로 성공을 거머쥐다._주발(周勃)
자신이 총명하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은 결코 총명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일을 할 때도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시하거나 한순간의 굴욕을 참지 못하면 종종 작은 것으로 인해 큰 것을 잃게 된다. 한마디로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일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행동을 중후하게 하거나 조심스럽게 하면 남들에게 쉽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이후의 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가 된다.
※ 주발은 독실했다. 절대로 천방지축 날뛰지 않았다. 허영에 눈이 어두워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우쭐대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신임을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언젠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참을 수 있는 사람이 큰일을 한다는 진리가 아닐까.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드러나지 않는 진정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불만은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_진평
행동할 때는 항상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또한 정의도 지켜야 한다. 이는 논쟁의 여지조차 없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공평하지 못한 일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이 일들을 가지고 사사건건 논쟁을 일삼으면 안 된다. 또 자신의 불만을 얼굴에 나타낼 필요도 없다. 그저 개인의 역량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원칙을 견지하면서 정확한 전략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곳곳에서 벽에 부딪히게 될 뿐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것도 공허한 말이 된다.
※ 군왕 밑에서 관리로 일하다 보면 여러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분명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드러내야 할 때는 똑똑하게 행동하고 감추어야 할 때는 멍청하게 행동하는 것이 그것이다. 옛말에 "성인의 도는 은(隱)과 익(匿)에 있다."라고 했다.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의 비결은 내심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에 있다는 얘기다.
-물러나는 것이 진격하는 것이다._진(晉) 문공(文公)
은인자중으로 자신의 능력을 숨기는 것은 역사적 인물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방법이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일시적인 호기를 부리지 않고 은인자중 하고 물러날 줄을 알았던 것이다. 절대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결코 패배주의가 아니다. 그들에게 잠깐의 인내는 큰 계략이었고 잠깐의 물러남은 큰 진군이었다.
※ 물러남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의 목적은 결국 진군이다. 물러나는 것도 단순히 '후퇴' 하는 것이 아니다. 비겁하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이는 강자가 품는 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감하게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은 역량을 축적할 수 있다.
조용함으로 떠들썩한 움직임을 제압하는 것이다, 물러날 줄 알아야 전체적인 형세를 돌아볼 수 있다. 또 각종 몬순과 분리한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 복수를 갚는 대업을 위해 치욕을 참다._월왕 구천
사람의 일생은 복과 화가 순환한다. 달처럼 차고 기우는 순환은 무상하다. 그런데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거나 시세를 잘 읽지 못한다면 스스로에게 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 예가 치욕스러운 일에 직면할 경우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모욕을 당할 때 지혜로운 사람의 대응책은 종종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분노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내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기회를 모색한다는 얘기다.
※ 월나라가 천하의 패권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구천이 오나라 대군의 공격 앞에서 은인자중 하는 임기응변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높은 수준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링 반드시 자신의 의지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인내해야 할 때 반발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한다면 최후의 승리는 얻을 수 없다.
-참고문헌: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
사기의 4장 인욕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 5장에선 심세(審勢)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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